내년이면 5살이 되는 둘째,
아직도 손가락을 빨아서 걱정이다.
벌써 손가락도 휘고 굳은살에 물집도 한번씩 올라와서
아주 속이 상하다못해 문드러지겠다.
나름대로 달래도 보고 회유도 해보고 협박도 했다가
겁도 줬다가 한번씩은 매도 들었다.
엄마는 손빠는 아이는 미워. 라며 울리기도 했었는데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며 세상 서럽게 울땐
나도 속상해서 같이 울고싶을때도 있었고,
오은영박사님의 영상을 보고 손가락빠는 문어를 읽어줬더니
손가락빨면 문어가 잡아먹지~? 하면서 돌아서면 또 빠는데
얘가 나를 놀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려나, 방관도 해봤지만
몇일못가 살이 다 벗겨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욱하고
잠잘때 쪽!쪽!쪽! 소리가 어찌나 찰지게 들리는지
엉덩이를 짝!짝!짝!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강의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이 곧 아이의 모습이 됩니다. 사랑만 주세요"
라고 말하는것을 듣고 곧바로 실천해보았다.
평소 아이들과 대화도 잘 나누고 스킨십도 잘했지만
정작 '사랑해'라는 말한마디에 인색했다는걸
매일 하루에 열번이상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느꼈다.
정말..
밥을 먹어도 사랑해, 옷을 벗어도 사랑해, 편식해도 사랑해, 뛰어도 사랑해
울어도 사랑해, 손을 안씻어도 사랑해, 손빨아도 사랑해
그냥 뭘 해도 다 사랑해라고 붙였다.
그리고 절대 강요하지않았다.
이 반찬 싫어해. 안먹을거야! 라고 하면 1도 강요하지않고
안먹어도 괜찮아, 그래도 사랑해~
손을 안씻어도 너~무 싫으면 씻지마~ 그래도 사랑해
손을 빨아도 사랑해~ 정리안해도 사랑해~
이렇게 3일정도 내리 사랑해만 했더니
세상에.. 생전 장난감 정리한번 안하던 아들들이 장난감을 정리한다.
심지어 큰애는 동생한테 넌 놀아~ 내가 다~ 치울게! 라고 한다.
그랬더니 둘째도 덩달아 정리하는 기적이!!!!!
요즘엔 아이들이 서로 나중에 어른되면 엄마 하고싶은거 다 해줄거라며
자꾸 뭘 좋아하는지, 뭐가 갖고싶은지 물어본다.
평소엔 자기들 원하는 장난감갖고싶다고 말하기 일쑤였는데...
더 큰 기적은 둘째가 손가락 빠는게 70%정도 줄었다.
평소에는 틈만 나면 손을 빨았는데 요즘엔 잠이 오거나 피곤할때만 빠는 정도로 줄었고
특히 잘때는 어떻게 혼내고 뭐라고 말해도 잠깐 뺐다가 다시 넣었는데
요샌 손빨고있다가도 사랑해~ 라고 하면 스르륵 뺀다!!!!!
4년을 못고쳤는데 열흘정도 만에 엄청난 성과가 났다.
와.. 이게 된다고?
모든 아이는 사랑으로 키우는게 옳다는걸 백번 체감했다.
모든 영상과 글들을 봐도 그건 그 아이한테만 해당되지, 우리애는 안돼. 나도 해봤어. 그래도 안돼. 라고 단정지었는데
별로 기대하지않은 한마디로 크게 변하는 둘째를 보고
내가 그동안 나도 모르게 사랑에 인색하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모든 부모님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이 기적을.
뭐가 변해도 변한다. 무조건.
4살 5살 아이들의 엄청난 변화에
손도 데지 않았던 블로그까지 찾아서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
우리가족 성장이야기로 잘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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